요즘 들어 유가 때문에 다시 디젤 자동차 인기가 살짝 올라갔다고 중고차 사장님들이 얘기를 합니다. 이 놈의 기름 값은 올라 갈 땐 잘도 올라가다가 내려 오는 건 한참 걸리니 참 얄밉습니다. 아우디의 디젤 게이트 이후로 디젤의 인기는 바닥을 쳐 버렸고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낙인 찍혀서 디젤 자동차 가격이 우수수 떨어지는가 싶더니, 오히려 그 가격이 가성비가 되어 중고차 시장에서는 다시 정상 가격으로 돌아가는 분위기입니다. 저도 코란도C를 처분한 뒤, LPG차를 알아 보다가 너무 가격이 비싸서 포기하고 디젤 중고차를 알아보던 중, 스포티지 QL과 올뉴투싼으로 마음이 굳어졌습니다. 특별한 결함이나 고질병 없고, 연비 좋고, 게다가 현대, 기아 자동차이기에 부품 가격이나 공임비 걱정이 없는 터라, 차종을 2가지로 좁히고 차를 열심히 알아 보았습니다. 단, 오로지 2.0 디젤만을 고려했습니다. 왜냐하면 1.7 디젤은 DCT 미션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스포티지QL 1.7 디젤 엔진을 선택해서는 안 되는 이유, DCT미션의 수리비, 2.0 디젤 엔진 고를 때 유의할 점, 깡통차를 가성비 있게 꾸미는 방법인 LED 인증 제품과 에셜론코리아의 안드로이드 내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직 얼라이먼트와 4구 안개등은 생각은 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안 할 생각입니다.
스포티지 4세대 QL과 올뉴투싼 1.7 디젤 엔진
두 차 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알겠지만 의외로 모르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냥 스포티지, 투싼 검색해서 낮은 가격 순으로 보면 제일 상단에 올라오는 차의 대부분은 1.7 디젤 엔진 차량입니다. 그걸 덜컥 사면 골치 아픈 일이 발생합니다. 왜냐 모두 DCT 미션을 가진 차들이고 그 차들은 한 번 수리 하러 들어가면 150만원 내외로 수리비가 깨집니다. “뽑기 잘 하면 피해서 갈 수 있지 않느냐?”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 못 피하는 거 같다는 게 문제이죠. 10만 km 언저리에서 문제가 생기고 그러면 큰 돈 깨집니다. 혹시라도 사시려거든 수리가 완료된 차량을 고르는 게 좋겠습니다. 제일 좋은 건 안 사는 게 제일 좋겠지만요.
DCT(건식 듀얼 클러치) 미션에 문제가 생길랑 말랑하는 차량은 처음 시동을 걸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들리는 디젤 엔진 소리 외에 ‘깔깔깔깔깔’ 하는 뭔가 다른 소리가 섞여 있다면 고장 날 준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플라이휠 듀얼클러치 세트 교환하면 아마 정식 서비스 센터에서는 170만원 이상 나올 것입니다. 사설 미션 전문점에 가도 150만원 내외입니다.
물론 응답성 빠르고 연비에도 조금 더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위의 위험 요소를 감수할 만큼은 아니라고 보입니다.
2.0 디젤 엔진은 그러면 괜찮은가?
모든 디젤 자동차가 그렇듯이 디젤 자동차는 수리비가 많이 듭니다. 들어가는 부품도 더 많고 고가의 부품도 많습니다. 그래서 관리가 안 된 디젤 자동차 잘못 사면 수리비가 마구마구 들어가게 됩니다. 디젤 자동차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역시 흡기, 배기, DPF이겠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가장 최악인 것은 디젤 자동차를 가지고 시내 운전만 깔짝깔짝한 전 차주의 자동차입니다. 그러면 흡배기 라인에는 카본이 잔뜩 쌓였을테고 DPF는 연소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숯검뎅이 잔뜩 끼어 있을테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디젤 자동차는 장거리 위주로 고속도로를 자주 타시는 분, 지방 도시에 살아서 차가 그리 막히지 않는 곳에 사시는 분에게 적합합니다. 서울이나 경기와 같은 대도시에 살아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주행 환경에 이동 거리도 얼마 되지 않는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일반적인 소모품 수리나 누유, 누수 문제는 차치하고, 큰 돈 들어가지 않으려면 체크해야 하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배기구를 손가락을 넣어 좌측 혹은 우측 측면을 훑어내 봅시다. 그러면 시꺼멓게 지문이 안 보일 정도로 숯검뎅이가 묻어 나온다? 그러면 그 차는 패스 하시면 됩니다. 시내, 단거리 위주로 운행한 차량으로 DPF 관리가 전혀 안 된 차량입니다. 지문이 보일 정도로만 약간 지저분한 정도면 정상입니다. 머플러 배기구의 아랫 부분 말고 반드시 좌측 혹은 우측 측면을 손가락을 넣어 닦아내 보십시오. 그리고 화상 조심 하세요~뜨겁습니다, 달리다 온 차량은.
둘째, 1년 주행거리를 역추측 해 보시길 바랍니다. 만약 2016년 7월식 중고차인데, 2024년 7월 현재 시점에 그 차를 사려고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17, 18 ,19, 20, 21, 22, 23, 24년을 세어보면 나이가 8살입니다. 주행거리가 120,000km라면 그 차는 1년에 15,000km 정도를 주행한 차량입니다. 그러면 적당한 주행 거리입니다. 1년에 아무리 안 되어도 10,000km이상은 주행한 차량이 좋습니다. 너무 주행 거리가 짧은 차량은 시내 단거리 운행만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저 같은 경우도 1년에 12,000~15,000km 사이 주행한 차량을 구입했습니다.
셋째, 이것은 모든 자동차에게 다 해당될 수 있겠으나 엔진과 미션 확인입니다. 엔진의 진동이 불규칙하다든가, 제자리에서 미션을 변속해 봤을 때 변속 충격이 있다든가 하면 그 차는 사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디젤 자동차의 엔진 부조의 경우 여러 골치 아픈 문제를 가지고 있는 차량일 가능성이 큽니다.
스포티지 4세대 QL 노블레스 등급 깡통차의 가성비
저는 16년 11월식 노블레스 등급의 차량인데, 내비게이션이 없어서 후방 카메라 조차 없는 모델을 구입했습니다. 저에게 필요한 것은 앞뒤 좌석 열선 시트뿐 이었고, 나머지는 간단히 애프터 마켓에서 설치할 수 있는 것들이니까 말입니다. 물론 열선 시트도 시공 받을 수 있지만 시트를 다 뜯어내야 하고 아무리 똑딱이 단추 스위치로 한다고 하더라도 2열 시공만 하는데에 25~30만원이나 듭니다. 차라리 안드로이드 오토 내비게이션 하나 사서 설치하는 것이 금액적으로 더 이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안드로이드 내비게이션 구입에 13만원 정도 들었으니 훨씬 저렴하게 먹힙니다. 그 외에 국토부 인증 LED 전조등과 주간 주행등, LED 4구 안개등 장착도 해 주면 차가 훨씬 신차스러워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저는 4구 안개등 빼고는 모두 장착을 해 버렸습니다. 4구 안개등은 고민중입니다.
에셜론코리아, 안드로이드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안드로이드 내비는 시중에 여러 제품이 판매 되고 있고 대부분 중국산입니다. 저는 그 중에서 에셜로코리아에서 1년 보증을 하는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써 봐야 알겠지만, 리뷰들이 양호해 보였습니다. 아래는 실내에 내비를 설치한 화면과 후방 카메라 영상입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주행 중에 후방 카메라를 켜서 뒤를 확인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브라비오 인증 LED 전조등 및 주간 주행등
노란 호박색 전구는 차를 나이 들어 보이게 합니다. 제가 구입한 스포티지 QL 노블레스 등급에는 호박색 전조등과 호박색 주간 주행등이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것은 브라비오 제품입니다. 국토부 인증 제품이라서 튜닝 제품 등록하고 QR 스티커 등록증에 붙여 놓으면 자동차 검사 통과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바꾸고 싶지만… 4구 LED 안개등
4구 LED 안개등으로 바꾸고 싶지만 총알 부족으로 일단 보류 중입니다. 순정으로 나오는 4구 안개등 신품을 사자니 너무 비싸고, 중고로 사자니 제품이 잘 안 나옵니다. 그래서 당근과 번개장터 등에서 늘 검색해 보고는 합니다. 물론 싼 가격에 중국산 모방 제품도 나온다고는 합니다. 아구가 잘 안 맞는다는 평도 있고, 내구성 검증도 잘 안 되어 있기도 하며, 자동차 검사 때 반드시 통과 된다는 확신도 있어서 선뜻 선택하기가 좀 망설여 집니다.
스포티지 4세대 QL 주행기
초반 토크의 힘이 좋습니다. 잘 나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DCT 미션에 비해 고질병이 없다고 알려진 6단 자동 변속기이지만 그래도 가끔 어리버리 할 때가 좀 있습니다. 크게 신경 쓸 건 못 됩니다.시속 120km 이상 부터는 살짝 불안하기는 합니다.뒤가 좀 털리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피칭이 다소 있는 것 같으므로 과속은 금물입니다. 원래 과속 하라고 만든 차도 아니니 저는 슬슬 영감님처럼 조심히 몰고 다닐랍니다. 아, 그리고 서스펜션이 좀 딱딱한 편입니다. 전에 탔던 코란도C보다 더 단단한 느낌입니다. 19인치 보다는 18인치가 승차감 면에서나 타이어 가격 면에서 유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야, 중고차로 사올 때부터 19인치가 껴 있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2열은 아주 넓습니다. 트렁크 공간만 쏘렌토에 비해 작을 뿐이지 2열 공간은 거의 뭐 비슷하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2열 에어벤트도 있고 아래 시거잭 단자도 있습니다. 2열 각도 조절도 되어서 뒤로 젖히면 꽤나 편안합니다. 공간도 넓고요.
편마모가 살짝 있고 핸들 정렬도 조금 틀어진 거 같아서 얼라이먼트를 좀 봐야 하는데, 한 2달 정도 더 타다가 새 타이어로 갈아 끼울 때 얼라이를 좀 봐야겠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여름철에는 침수 차량 조심해서 사야되는 건 아시죠? 7월에 침수차량이 많이 발생했으니 9, 10월이면 시장에 슬슬 나올테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침수차량 구별 방법은 유튜브나 다른 인터넷 블로그 등에 많이 나와 있으니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