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7 노바 Lpe의 가성비에 꽂혀서 오랜 기간 검색과 탐색 끝에 데리고 와서 2년 가까이 운행했던 차입니다. 저는 하차감보다는기계적인 면, 성능적인 면을 더 중시하는 사람이기는 합니다만, SM7은 차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엄청 고급, 비싼 차로 보이기도 합니다. 뭐 그렇게 보인다는 데 저도 뭐 나쁠 것 없습니다. 승차감이나 주행감, 조작감, 구입 시 주의해서 봐야할 점 등에 대해 오늘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뭐 구체적인 차량 제원은 검색 한 번 이면 다 나오니 사고 싶은 마음 있으신 분들이 저보다 더 잘 아실거라 봅니다.
제원, 승차감, 주행감, 연비
SM7 노바 Lpe 차량의 엔진 배기량은 1998 cc 이고 최고출력은 140 마력, 최대 토크는 19.7 kg.m 입니다. 제가 아주 예전에 몰았던 기아 자동차의 로체 이노베이션은 141마력에 19.0 토크 였으니 뭐 거의 비슷비슷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로체보다 SM& 이 녀석이 차가 더 크다는 것입니다. 뒷좌석에 앉아 보면 무릎 공간이 엄청 납니다. 2열의 광활함을 찾던 저에게 SM7은 가성비 좋은 최고의 선택지였습니다. 2열의 광활함은 카시트 2개를 달고, 발로 운전석과 조수석 뒷 편을 자꾸만 발로 차는 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요구 사항이었습니다.
이 녀석의 승차감은 대형 세단의 편안함과 안락함과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제 아내 차인 제네시스 BH에 비하면 묵직함이 없고 촐싹거림, 가벼움이 좀 있습니다. 저야 뭐 그런 거 신경 안 쓰니 그냥 몰고 다녔습니다. 가장 말이 많은 것은 미션인데, 이 녀석이 CVT 미션, 무단 변속기입니다. 체결감 있게 1단, 2단, 3단 이렇게 올라가지 않고, 액셀을 꾹 밟으면 소리만 크게 났지 차가 앞으로 치고 나가는 맛이 없습니다. 힘 있게 치고 나가고, 밟는 족족 나가는 주행감을 원하신다면 이 차는 아닙니다.
승차감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엄청 편한다는 아닙니다. 시트가 좀 좁고(엉덩이 큰 사람에게는 좁게 느껴 질 것입니다) 대신 헤드룸은 넉넉한 차입니다. 그리고 시트 포지션이 좀 더 내리고 싶은데 안 내려가서 좀 아쉬웠습니다. 조수석에 앉은 사람은 왜 이렇게 의자가 높냐고 하는 사람도 꽤 있었습니다. 근데 조수석은 아예 높이 조절이 안 됩니다. 허허허. 저는 좀 둔한 편이라서 그냥 타고 다녔었는데, 제네시스BH를 타는 아내와 차를 잠깐 바꿔 탄 적이 있었는데, 장거리 다녀오더니 온 몸이 아프다고 다시는 차 안 바꾸겠다고 선언하던 아내의 표정이 문득 떠오릅니다. 허허허.
연비는 안 좋습니다. 아, 물론 휘발유차 보다는 유류비가 적게 든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LPG 연료가 싸기 때문에. 하지만 연료통이 작고 가스도 금방금방 닳아 없어집니다. 그래서 충천소가 보일 때 마다 넣어줘야 합니다. 진짜 자주 넣어야 합니다. 집 주위에 가스 충천소가 없거나 경로에서 많이 먼 분은 고려하셔야 할 점입니다. 시내 주행은 5-~6 km 나오고, 고속 주행은 9 km 정도 나옵니다.
실내 거주성, 조작감 및 정비 비용
실내 거주성은 광할한 공간이 우선 먹어 줍니다. 특히 2열이 넓고 좋습니다. 그런데 그 외 거주성은 불편한 게 참 많습니다. 제일 먼저 컵 홀더! 이건 뭐 종이컵 전용 컵 홀더인지 스타*스 커피 잔 큰 사이즈는 꽂히질 않습니다. 큰 잔 하나 꽂으면 그 옆 칸은 아예 못 씁니다. 그래서 쿠팡이나 네이버쇼핑에 파는 컵홀더에 끼워서 쓰는 컵홀더(4개로 나뉘어지는)를 사서 끼우고 다녔습니다. 근데 그러면 또 기어봉과 간섭이 생겨서… 참 이래저래 불편합니다. 그리고 수납 공간이 참 없습니다. 그 전 차가 카니발이었던 저로써는 많은 짐을 사무실로 옮겨야 했습니다. 그 외에 공조기나 오디오, 내비 쪽은 뭐 적응하면 괜찮아 집니다.
후측방 경보등이 바깥 사이드 미러에 표시되는 것이 아니라, 사이드미러 쪽 차량 내부에 있습니다. 그것도 뭐 적응하면 괜찮아 집니다. 그리고 통풍시트나 열선 시트 버튼도 현대 기아차와는 다른 곳에 위치하지만 적응하면 괜찮습니다. 운전석은 왼쪽 무릎 옆에, 조수석은 오른쪽 무릎 옆에, 열선, 냉풍 시트 버튼이 있습니다. 조수석에 처음 앉는 사람에게 설명하기가 가끔 힘들기도 합니다. 2열의 버튼은 컵홀더를 내려야 있습니다. 그래서 켜 놓은 채로 그냥 시동 끄고 내리고, 다음 날 시동 걸면 또 2열 열선 켜 놓고 다니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절로 안 꺼집니다. 똑딱이 스위치라서.
정비비용은 특별히 큰 돈 들어간 것은 없었습니다. 7만 km 정도 탄 2015년 10월식 SM7 노바 Lpe 모델을 데려와서, 국물류(엔진오일, 미션오일, 냉각수)만 갈았고 동네 카센타에서 평소 갈던 비용과 비슷한(혹은 조금 더 비싼) 금액대로 갈았습니다. 그 외에는 특별히 정비 비용 들어간 건 없었습니다. 그런데 9만 km쯤 됐을 때, 에어컨 컴프레셔가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정품은 너무 비싸니 재생을 알아보자 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그런데 얼마 안 있다가 차를 처분하면서 뭐 안 하게 되었죠.
구입 시 주의할 사항
고질병은 딱히 없는 차입니다. 하청업체 엠텍 매립 내비가 가끔 말썽을 피운다고는 들었습니다. 엔진의 맥동음이 좀 있습니다. 핸들을 좌로 끝까지 우로 끝까지 돌려 보시고 “잉잉”같은 기계음, 로봇 소리 같은 게 들리는 지 잘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제 차도 그런 소리가 났지만 그냥 탔습니다. 크게 문제 되지는 않으나 11만 km쯤에는 파워스티어링 오일을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 정비 지침 메뉴얼에는 주기가 나와 있지 않으나, 뜯어보면 스티어링 오일이 절반은 사라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내 잡소리가 좀 여기저기 있는 편입니다. 참고 하십시오.
어설프게 8만, 9만 km 주행거리보다는 10만 넘고 파워스티어링 오일과 냉각수 , 워터펌프 및 겉벨트 세트 갈아 놓은 차가 있다면 딱이겠습니다. 아, 그리고 CVT 미션이 열에 좀 취약한 편이라서 미션 상태를 잘 점검하시고 사셔야 합니다. 사신 후에도 미션 오일은 4~6만 km 타면 계속 교체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미션 고장나면 큰 돈 들어요.
사셔도 되는 분, 사면 안 되시는 분
그냥 살살 운전하시고 급격한 코너링 안 하시고 성질 느긋하신 분은 사셔도 됩니다. 반대로 좀 잡아 돌리고 급가속을 즐기시는 분에게는 답답한 차입니다. 차 크기에 비해 출력이 많이 약합니다. 미션도 똑똑한 녀석이 아니고요. 저도 언덕에서 앞에 트럭 가길래, 1차선 옮겨서 치고 나가려다가 안 되길래 다시 트럭 뒤로 들어온 경험이 있습니다. 천천히~ 느긋하게~ 타여야 하는 차입니다. 가성비 있고 휘발유보다 연료비 적게 드는 차로 말입니다. 가성비 있는 금액에 대형 차량의 광활함과 도넛탱크로 트렁크 공간의 메리트, 그리고 주행 시 꽤 조용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연식 17~19년, 900만원에서 1000만원 초반대로 메모리시트,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열선, 통풍시트, 후측방경보 까지 달린 대형차량으로는 SM7 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