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수능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현재의 고3 재학생들과 재수생, N수생들이 올 한 해의 노력의 결실을 판가름하게 되겠죠. 24년 11월 14일(목요일)이 수능시험이니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새롭게 고3이 될 학생들의 인강 선태 고민이 시작될 시기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인강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아져 있습니다. 일정 등급 이상의 고2, 고3 학생들은 수능 준비를 위해 학원 보다는 인강을 선택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인강 선택을 하려고 하니, 국어의 과목도 문학, 독서(비문학), 언어와 매체(언매), 화법과 작문(화작)으로 세분화 되어 있는 데다가 사이트도 강사도 너무 많아 고민이 됩니다. 네이버 등의 포털에서 검색해 보면 광고인지 후기인지 모를 글은 수두룩하고 뭘 들어야 할지 더 혼란스럽습니다. 오늘부터 국어, 영어, 수학 과목별로 그리고 인강사이트별로 대표 강사들의 특징, 장단점, 필요한 학생의 유형 등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개인적 주관이 들어가 있다는 점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근데, 어쩌면 획일적인 광고 홍보성 후기보다는 개인적인 주관을 더 원해서 이 글을 찾아 오셨을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오늘은 국어편이면서 메가스터디편으로써, 메가스터디의 국어 인강 강사 국어선생님들 강민철쌤, 김동욱쌤, 전형태쌤, 이원준쌤에 대해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메가스터디 국어, 강민철 선생님
메기스터디의 대표적인 국어쌤, 강민철쌤입니다. 글씨가 아주 깔끔하고 판서가 좋습니다. 독해하는 방법 설명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강기본-강기분-새기분-피드100’으로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습니다. (이 강의명이나 커리는 모든 강사들이 매년 조금씩 달라집니다)
우선 ‘강기본’ 같은 경우는 독서편과 문학편으로 나뉘는데, 진입장벽이 낮다고 해야 하나? 입문편으로 10-15일 정도 안짝으로 완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수능 국어 입문자들에 적당한 강의이며 겨울 방학 때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런데 국어가 1등급이 나오는 학생이라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기초 입문 수준이라 그렇습니다.
다음은 ‘강기분, 새기분’ 입니다. 문장을 읽고 흐름을 읽어내고 문제를 풀어가는 식의 강의로써, 기본부터 심화까지를 다 다룬다고 보시면 됩니다. 모든 등급대의 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강의이며 교재 해설이 정말 자세합니다. 그런데, 이 강의가 생각보다 만만치는 않습니다. 머리에 과부하가 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뭐라 해야 할까요? 머리에 과부하 걸리는 느낌? 그리고 강의 볼륨이 커서(강의 수가 많아서) 1월부터 커리를 타지 않으면 소화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튼 3-4달은 잡아야 마칠 수 있는 기출 분석 강의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다음은 ‘피드백(Feed 100)’입니다. 심화 및 고난도 문제를 다룹니다. 이감 리트 N제, 사관학교 N제, 교육청 N제 등을 다루는 강의로써 고득점을 계속 유지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적합한 강의입니다. 필요한 강의만 골라서 선택적으로 보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강기분과 새기분을 수강하지 않아서 평가원 기출과 분석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강민철쌤 강의는 나의 생각 태도, 독해 태도를 중시합니다. 그리고 나의 그것이 강민철쌤과 닮아가기를 요구합니다. 그런데 이게 좀 추상적이고 적용이 힘든 친구들도 있습니다. 주로 이과 친구들이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메가스터디 국어, 김동욱 선생님
오랜 경력과 짬바에서 나오는 편안한 강의가 돋보이는 김동욱쌤입니다. 학생들이 지문을 접하면서 해야하는 사고를 중점적으로 가르칩니다. ‘수국김(수능 국어는 김동욱입니다)-일 클래스-취 클래스-월 클래스-장 클래스-독서 강화 클래스’로 강의가 짜여져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강좌명은 매년 조금씩 바뀔 수 있습니다.
우선 ‘수국김’은 김동욱쌤 강의를 들으려면 제일 먼저 들어야 하는 입문 강의입니다. 국어를 공부해 나갈 때 필요한 기본적인 태도와 방법에 대한 강의로써, 국어 공부의 방향을 설정해줍니다. 그런데 제시하는 방향성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다른 선생님의 강의를 더 알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처음부터 안 맞으면 뒤에 이어질 ‘일취월장 클래스’나 ‘독서 강화 클래스’도 잘 안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은 ‘일취월장 클래스’입니다. 줄여서 ‘일클’, ‘취클’ 뭐 이런 식으로 부릅니다. 기본 개념과 독해력을 중시하는 강의로써, 공통 영역인 독서와 문학을 다루며 3월, 6월, 9월 시기에 맞춰서 강의가 진행되며, 그 시기를 맞추면서 수강하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이게 ‘일클’이나 ‘취클’ 단계부터 수능급 혹은 그 이상급의 난도(난이도는 틀린 표현입니다)가 나와버립니다. 처음부터 리트 지문 같은 게 자주 나오니 문장 읽는 연습이나 기출 분석이 안 된 친구들에게는 좀 많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취월장 클래스’를 공부하면서 기출 분석은 번외로 자신이 따로 해 나가야 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서 강화 클래스’는 수능 독서를 제재별로 훈련할 수 있도록 분야별로 커리가 짜여져 있어서 특정 파트를 힘들어하는 학생(예를 들어 경제 지문 나오면 죽겠어요 유형의 학생, 과학 기술 지문 그냥 버려요 유형의 학생)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독해 방법이라든가 문제 해결 방법이 제대로 서지 않아서 훈련과 연습이 필요한 학생에게도 좋은 강의입니다. 하지만 김동욱쌤이 제시하는 독해 방법, 사고 방법을 스스로 자기의 것으로 체화하기 위해서는 계속 본인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모든 인강이 그러하겠지만, 특히 김동욱쌤 강의는 독해와 사고 방법, 사고방식을 닮고 배우고 익히고 흡수하기 위한, 부단한 자기 노력을 매우 필요로 하는 강의입니다.
메기스터디 국어, 전형태 선생님
국어 언매(문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추천되는 선생님이 전형태쌤입니다. 언어와 매체(언매) 강의로는 ‘언매 올인원’과 ‘언어 클리어’가 있고, 공통영역 강의로는 ‘수능국어.ZIP’과 ‘EBS All Final.Zip’이 있습니다. 문학과 독서는 다른 쌤 강의를 들어도, 언매만큼은 전형태쌤 강의를 듣는 학생이 아주 많을 만큼 언매로 유명한 선생님입니다.
우선 ‘언매 올인원’은 내신 교과서의 개념은 물론 기초 개념(사실 둘은 다르지 않지만)을 정리해 주고 그것에서 복습까지 이어질 수 있는 개념확인 문제까지 제공되어 좋습니다. 그리고 파트별로 실전 기출 문제와 심화 문제까지 다룹니다. 학교 내신 언매 시간 내내 잠만 잤던 학생이라도 이 강의만 잘 따라가며 복습, 숙지만 된다면 수능 언매 문제를 풀어 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복습과 숙지입니다. 그것도 주기적인 복습과 숙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게 없다면 전형태쌤, 아니 전형태쌤 조상님을 데려다 놔도 도로아미타불입니다. 언매는 휘발성이 가장 강한 과목입니다.
‘언어 클리어’는 <보기>를 주는 문법 세트 문제 등 최근 트랜드를 잘 녹여 놓은 문제를 다루는 심화 과정입니다. 전형태쌤이 직접 목적성을 가지고 출제한 문제를, 출제자의 의도와 함께 강의에서 다룹니다. 난도가 높은 문법 문제, 뭘 묻는지 모르겠는 문법 문제 등을 대비하여 언매 만점을 노리는 학생에게 적합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기적인 복습과 숙지입니다.
‘수능국어.ZIP’은 시험장에서의 수험자가 가져야 할 일종의 행동, 사고 메뉴얼을 제시하는 강의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변형된 리트 문제, 고난도 문제, 까다로운 자체 제작 문제를 다루는 강의로써 마지막으로 문학과 비문학을 총정리하는 강의로 적합합니다. 다만 고난도 문제 출제 시 행동 메뉴얼을 제시하는 강의인 만큼, 전형태쌤이 제시하는 행동 메뉴얼과 생각의 방식을 체화 하지 못한 사람, 복습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EBS All Final.Zip’은 EBS수능특강과 수능완성 안에 실려있는 모든 작품을 정리해 주는 강의로써, 연계 대비에 아주 좋은 강의입니다. 수특과 수완을 따로 공부할 여유가 없는 학생 또는 한 번 봤더라도 연계 대비를 확실히 하고 싶은 학생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수특과 수완에 안 실린 작품도 언급되며 수능에서 적중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강의입니다. 독서도 간단히 중요한 점들, 독해 방식이나 접근 방식을 다룹니다. EBS 연계빨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특히 문학에서는 더더욱 말이죠.
메가스터디 국어, 이원준 선생님
리트 강의(로스쿨 수험생)와 수능 비문학 강의를 함께 진행합니다. 비문학에 특화된 강사로 유명하며 특히 ‘브레인 크래커’라는 강의가 유명합니다. 비문학에서의 스키마(배경지식)의 필요성을 많이 강조하는 편이라 배경 지식 설명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브레인 크래커 기초 – 브레인 크래커 독서 – 브레인 크래커 문학’, ‘브래인 크래커 화법’, ‘브레인 크래커 언매’ 강의가 있습니다. 비문학에 특화된 강의라 많이 평가 받기 때문에 ‘브레인 크래커 기초’ + ‘브레인 크래커 독서’로 커리를 타는 것을 추천합니다. ‘리트300제’강좌도 있습니다.
먼저 ‘브레인 크래커’는 독서 지문을 도식화, 그림화하는 성향의 강의입니다. 글의 구조도를 중시하는 구조주의 독해 색깔이 짙은 강의로써 논리적 인지를 중시합니다. 똑 부러지고 눈에 보이게 확인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 주로 이과 학생들이 선호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성 마이맥의 김승리쌤과도 성격이 비슷한 강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 독해에 거부감이 있고 ‘나는 글 봐도 그렇게 파악해서 그렇게 못 그리겠던데,’ 같은 마음이 들면서 쉽게 체화 되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잘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학 작품에 대한 해석도 과학적, 논리적 접근에서 이뤄지는 편입니다.
‘리트 300제’는 고난도 문제 대비를 위한 리트 문제 위주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역시 구조주의 독해, 인지적 논리적 독해, 배경 지식 강조가 나타나며, 기출 분석이 완료된 학생이면서 비문학 고난도 문제 대비를 원하는 국어 상위권 학생에게 적합한 강의입니다.
정답은 없지만 정도(正道)는 있는 국어 공부
어느 강사가 제일 좋은지는 답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국어 공부의 정도(正道)가 무엇인지는 대답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문학과 비문학, 화작과 언매. 그 과목에 따라 조금씩 답이 다르겠지만 꾸준함과 집중력, 그리고 의지. 이 세 가지를 꼽겠습니다. 글이 길어지고 논리 과정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데다가 문제는 계속 함정을 파고 기다립니다. 그렇기에 꾸준함과 집중력과 의지를 잃는다면 국어 공부는 힘들어집니다. 가장 점수 올리기가 힘든 게 국어이기도 하고요.
자신에게 맞는 인강 강사를 선택하기 위해 OT강의들도 찾아 들어보고, 각 강좌의 커리 큘럼과 개설된 강좌수, 구매해야 되는 교재의 양 등등 모든 것을 고려해 보고 강의를 선택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의 전체 공부 계획에서 하루에 어느 만큼의 시간으로 얼마 동안의 기간만큼 진행했을 때 커리의 어느 지점까지 끝낼 수 있는지 계산도 필요합니다.
‘학습’은 ‘배움+익힘’의 합성어입니다. 배움(인강 시청)만 있는 공부는 반쪽짜리 공부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여, 자신의 공부 계획에 익힘(복습, 숙지)의 시간을 반드시 반영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