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하 주차장 벤츠 EQE 전기차 화재 사태부터 연일 보도되는 전기차 관련 사건, 사고 소식에 “또 전기차? 왜, 또, 뭐?”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시청 제네시스 페달 오인 사고로 인한 참변의 충격도 아직 가시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희생자분들에게 위로와 애도를 표합니다.
이번 주에는 테슬라 자동차 70대 대리기사의 사고가 있었습니다.
‘기둥으로 돌진‥처참한 테슬라’ 대리운전 70대 ‘참변’ 어쩌다‥ (imbc.com)
이 사고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고령화 사회의 단면, 전기차 및 신기술의 적응 문제,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 등에 대해 우리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테슬라 70대 대리기사의 비극
이성적으로는 사고가 왜 일어 났고 원인이 무엇이며 피해 규모가 어떻한가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거론 되어야 하겠지만, 많은 댓글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은 오히려 감성적 측면이었습니다. 70대면 은퇴 후의 노후 생활을 여유롭게 즐겨야 할 나이일텐데, 추석 연휴 조차도 쉬지 못하고 나와서 대리 운전 일을 해야 했던 70대의 운전자, 고인이 된 그 분을 향해 우리의 마음이 향합니다. 저출산 문제는 제도적으로든 안 되면 강제적으로든 어떻게든 무엇인가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즉, 해결 가능성이 0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고령화, 초고령화는 피할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들께 무조건적으로 운전 면허 반납, 운전 금지를 강요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박탈하고 그분들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키는 처사입니다. 우리는 모두 늙습니다.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생계를 위해서, 정말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서 운전대를 놓을 수 없는 고령층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우리와 우리 사회는 그 분들을 위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입니다.
페달 오조작 충돌 방지 장치, PMSA
직전에 말씀 드린 대책 중에 하나일 수 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페달 오조작 충돌 방지 장치 도입에 대해 먼저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시청역 역주행 참사도 페달 오조작으로 밝혀 졌고, 급발진이라 명명되었던 대부분의 사고는 페달 오조작에 의한 사고로 밝혀졌습니다. 젊은 사람도, 운전 경력이 긴 사람도 당황하면 일으킬 수 있는 사고입니다. 더군다나 나이가 있으신 어르신들의 경우는 그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겠습니다. 우선! 한 가지 기억합시다! 내 차가 급발진인가? 차가 왜 이렇지? 싶을 때는 혹시 내가 밟고 있는 게 브레이크인지, 아니면 끝까지 밟아서 더이상 안 들어가는 가속 페달인지를 먼저 확인합시다. (그렇다고 급발진이 없다고 주장하는 바는 아닙니다)
각설하고, 페달 오조작 충돌 방지 장치는 브랜드별로 그 명칭이 다르지만, 이번 현대 자동차 캐스퍼에는 PMSA라는 명칭의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가 탑재되었습니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대한민국인 만큼, 이 장치를 모든 제조사에 법적으로 의무 장착하도록 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페달 블랙박스 등도 반응이 뜨거운데, 그것은 후조치 성격의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조치, 사고 예방입니다.
회생 제동, 원페달 드라이빙
스탑 앤 고(Stop & Go) 장치가 달린 자동차를 처음 몰던 장인 어른이, “어! 차가 왜 이래?”하고 급하게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엑셀을 조작하려는 광경을 목격한 바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은 많은 편의를 제공하지만 그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당혹감을 줍니다.
많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및 전기차들이 회생 제동을 사용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냥 물리적인 브레이크는 밟았을 때 발생하는 열 에너지를 그냥 날려 버리지만, 회생 제동에서는 이 열 에너지를 다시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에 사용합니다. 그래서 처음 운전해 보는 사람의 경우,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약간의 이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기차나 하이브리드는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차의 컴퓨터가 판단을 합니다. 그냥 모터의 회전을 줄여서 속도를 줄일 수 있는 정도의 상황과 속도인지, 아니면 정말 물리적인 브레이크를 작동하여 캘리퍼를 잡아 라이닝에 마찰을 가해서 세워야 할 상황과 속도인지를 판단합니다. 대부분의 일상 주행에서는 전자의 상황이 더 많을 것이므로, 브레이크 라이닝과 패드 쪽은 거의 쓰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에 요즘 신차 같은 경우 그것을 클리닝하여 녹과 먼지를 제거하는 기능까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테슬라 같은 경우는 원페달 드라이빙을 많이 이용합니다. 회생 제동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더 높은 배터리 효율과 더 긴 주행 가능 거리를 얻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브레이크를 밟아 완전히 차를 세우는 모드가 아닌,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조작으로 차를 세우는 모드가 존재합니다. 40-50대에 속하는 저 같은 경우에도 사실 솔직히 적응 안되고 불편합니다. 내연 기관에 익숙하고 물리적인 브레이크 패달에 익숙한 사람일 수록 그럴 것입니다. 이 원페달 드라이빙 같은 경우, 자칫 페달 오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운전면허시험 및 적성검사, 전기차 및 신기술, 제도 반영해야
저는 조금 더 극단적으로 입장에서, 운전 면허 시험 및 적성 검사 등에 전기차 항목을 추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너무 많은 기능과 기술들이 세상에 나왔고 나오고 있으며 나올 것입니다. 또한 고령 대리기상의 경우, 전기차 관련 적성 검사 교육을 받지 않았을 경우, 전기차 콜에서 제외하는 법적 장치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것은 고령층을 무시하거나 낮춰 봄이 절대 아닙니다. 아예 제외하자는 것이 아니라 교육에 의해 가능하게 하자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PMSA 장치의 의무화와 지금 말한 면허시험과 적성검사 변경과 같은 일은 국가가 나서야 하는 일입니다. 안전에 대한 문제만큼은 다소 빡빡하게 굴어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불평, 불만이 쏟아져 나올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로 바뀌어 간다면 우리도 전기차 시대에 맞는 드라이버로 재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노령화 사회고 간다면 자동차 개발사들도 노령화 사회를 위한 장치를 개발하고 장착하는 데에 진심이어야 합니다. 안전을 위한 노력에 기업도, 국가도, 개인도 모두 해야 할 몫이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