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자주 사보거나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 차가 10만km쯤 되었다면 엔진룸에서 짹짹짹 새소리 또는 찍찍찍 귀뚜라미 소리 같은 게 들리게 됩니다. 예민한 분들은 운전석 내에서 운전하면서도 들릴 것이고, 둔감하신 분들은 내려서 들어야 들립니다. 무엇인가 큰 고장인가 싶은 분들도 계실 것이고 그냥 운행하는데 별 지장이 없으니 그냥 타고 다니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오늘은 이 엔진 룸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의 원인인 겉벨트 세트에 대해 알아보고 비용을 줄이는 방법도 좀 알아보겠습니다. 제 차가 코란도C, 2.0 디젤이므로 코란도C 차주님들께 도움이 되리라 보입니다.
겉벨트란 무엇인가
겉벨트는 알터네이터(발전기), 에어컨의 컴프레셔, 각종 펌프 등을 구동하는 역할을 합니다. 겉벨트는 엔진의 크랭크 샤프트에서 동력을 가져와서 발전기, 컴프레셔, 워터 펌프 등을 회전 시킵니다. 이렇듯 겉벨트는 전기 공급, 냉각 기능, 에어컨, 조향 등 다양한 기능을 맡고 있습니다. 겉벨트는 V벨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겉벨트 교체 시기를 알려주는 증상
뭔가 평소와 다른 엔진룸 소리가 들린다면 겉벨트를 마모도나 장력 상태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짹짹짹, 찍찍찍, 끼릭끼릭, 츨츨츨츨’ 뭐 이런 소리가 들린다면 겉벨트 교체 시기가 왔음을 알리는 것입니다. 보통 8만km에서 10만km 정도 되면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차의 고장, 하자가 아니라 소모품 교체 시기가 된 것입니다. 아, 주행 거리가 짧아도 연식이 좀 된 차량이라면 고무가 딱딱해져서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평소에 급가속, 급정거 이런 습관이 있으신 분들도 교체 시기가 좀 일찍 오는 것 같습니다.
만약 겉벨트가 끊어지면 어떻게 되는가
일단 한 마디로 좀 골치 아파집니다. 피해의 범위가 랜덤이기는 하나, 어쨌든 끊어지면 발전기가 돌지 않아 배터리가 충전이 안 되고 배터리 전압 감소로 시동 거는 것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리고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부품들이 멈추기 때문에 몇 분 이내로 주행 불가 상태가 됩니다. 이런 경우 그냥 벨트만 교환하면 해결될 수도 있지만 풀리까지 파손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끊어진 벨트가 댐퍼풀리에 돌돌 말려서 타이밍 벨트 쪽으로 빨려 들어가면 (이건 최악의 상황) 엔진 헤드까지 해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럼 큰 돈 듭니다. 그러니 평소에 엔진 오일 갈 때 사장님께 여쭤 봅시다. “겉벨트 어때요?” 그러면 사장님이 눌러 보면서 장력 상태를 확인하시고 마모도도 체크하실 것입니다.
겉벨트 세트 저렴하게 교체, 정비하려면?
코란도C 겉벨트 관련 부품 가격
우선 자기의 차종이 만약 코란도C이면, 네이버에 코란도C 겉벨트 세트라고 검색을 합니다. 쌍용정품으로 겉벨트 세트 가격이 142,000원 정도 했습니다. 이 세트 안에는 “벨트/텐셔너/베어링2개”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워터펌프(71,000원)와 크랭크 샤프트 댐퍼 풀리(116,000원)도 주문했습니다. 그러면 부품 값의 총합이 329,000원이네요. 공업사나 센터에서 부품 값만 37~38만원 정도라고 한 것에 비해서는 약 5만원 아낀 것이 됩니다. 쌍용차 부품이 확실히 비쌉니다. 현대기아차였다면 부품값이 좀 더 저렴했을 겁니다. 아, 그리고 코란도C의 경우 자신의 차가 2.0 일반 파워스티어링 타입인지, 2.0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타입인지, 2.2 일반 파워스티어링 타입인지, 2.2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타입인지 확인하고 구분해서 주문해야 합니다. 잘 모르겠다면 차대 번호 남기면 판매자가 알아서 보내줍니다. 아마 확인 전화도 올 거고요. 아! 그리고 냉각수도 추가 구매해 가시는 게 좋습니다. 인터넷으로 사는 게 더 싸거든요. 워터펌프 쪽 수리하면 냉각수 다 빼고 하기 때문에 냉각수 새 걸로 구입해서 가는 게 좋습니다. 근데 쌍용은 냉각수도 비쌉니다.(그런데 수명이 길더군요, 그리고 KG라고 불러야 되는데 입에 잘 안 붙네요)
아래는 제가 인터넷으로 구매한 부품 사진입니다.
코란도C 겉벨트 관련 공임
공임나라에 올라온 공임 기준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코란도C 같은 경우는 작업 시간 130분 예상에 공임비가 155,000원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공임도 쌍용차가 더 비싸네요. 쳇! 아래 공임 나라 공식 홈페이지의 공임 책정표를 링크 걸어 드릴테니 본인 차종의 공임을 확인해 보십시오. 정비 공임 카테고리 여러 개 중에서 겉벨트 수리 공임은 밑에서부터 두 번째 줄에 “외부 벨트” 누르시면 나옵니다.
공임나라-대한민국 자동차정비 대표브랜드 (gongim.com)
그런데 주의 깊게 봐야 할 점이 있습니다. 하단에 체크 사항에 보면 “뎀퍼 풀리 교환 20,000원 추가, 고착 시 추가 비용”이라고 공지되어 있습니다. 저는 공임 나라는 아니고 오래 거래한 친한 카센타에서 작업을 했는데, 뎀퍼풀리가 고착되어 풀리지가 않아서 임팩트 몇 개 부러뜨려 먹었습니다. 진짜 안 풀리더군요. 결국 겉벨트 세트와 워터펌프, 냉각수만 교체하고. 뎀퍼풀리는 포기했습니다. 뎀퍼풀리는 쌍용차 사업소 들어가서 대형 임팩트 혹은 산소 불로 지져서 풀어야 풀린다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뎀퍼 풀리는 부품은 가지고 들어갔고 그랬더니 쌍용 사업소에서 10만원인가 공임비 받고 해줬습니다. 두 번 돈 들어갔죠, 뭐. 이 점 참고 하시면 좋겠습니다.
인터넷 부품 구매 & 공임 나라 혹은 단골 카센타
제가 생각하는 가장 합리적인 비용 지출은 인터넷으로 부품을 구매하고 공임 나라 혹은 단골 카센타로 가는 것입니다. 단, 가기 전에 뎀퍼풀리 고착으로 인해서 안 풀리는 부분은 염두에 두고 가셔야 합니다. 가려는 카센터에 대형 임팩트가 있는지, 혹시 안 풀리면 확실히 풀어서 뎀퍼 풀리 교환 작업 가능한지 확인하고 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부품 구매는 자기 차종 뒤에 겉벨트 세트라고 검색하면 네이버에 뜹니다. 그 중 너무 싼 것은 정품이 아닌 애프터 제품이거나, 아니면 워터펌프가 빠졌거나, 뎀퍼 풀리가 빠졌거나 뭐 그런 것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