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감격의 면허 재취득 이후에 가지고 온 녀석 바로 코란도C, 2.0, 디젤, 수동 변속기 모델이죠. 이제 대한민국의 자동차는 대부분이 오토 미션을 사용하다 보니 수동에 대한 향수를 가지신 분들은 가끔 제 차를 한 번만 몰아보면 안 되냐는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제가 알기로는 요즘 나오는 신차 중에서 수동 변속기를 단 차는 아반떼N 같은 N버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나마 수동 모델을 출시해 주는 것만으로 감사해 해야하는 걸까요?
아무튼 깡통이다 보니 불편한 점들이 조금씩 있었습니다. 스마트키가 아니라 폴딩키라는 점, 내비게이션도 후방 카메라도 없다는 점, 열선 시트가 앞 뒤에 없다는 점, 그리고 이건 불편한 것은 아닌데 기어봉이 다 닳아서 보기 싫다는 점과 헤드라이트가 노란색이라서 옛날 차 같아 보인다는 점. 오늘은 이 점들에 대해 알아보고 제가 최소 비용으로 어떻게 해결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깡통차 타시는 분들에게는 유용한 정보라고 봅니다.
스마트키가 아닌 폴딩키
이거 생각보다 의외로 불편합니다. 주머니나 가방에 들어있는 키를 끄집어 내서, 그 키로 버튼을 눌러서 차에 들어간 다음, 그 키를 꺼내서 다시 열쇠 구멍에 꽂아서 시동을 거는 일. 스마트키에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닙니다. 버튼 눌러서 차에 들어가는 것까지는 그냥 주머니 속에서 버튼 눌러서 어찌 한다고 해도 그 키를 또 끄집어 내는 게 참 귀찮습니다. 마이캔 클래식 시공, 매직카 원격시동 시공 등을 많이들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하는 파도 좀 있습니다. 모듈도 바꿔야 하고 수리나 복구에 문제가 생기면 골치 아파지며 일단 비용도 많이 든다는 의견입니다. 무엇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비용 문제가 가장 클 것입니다.
저는 아래 사진과 같이 폴딩키의 불편함을 해소 했습니다. 그냥 늘 걸어두는 것입니다. 나머지 키 하나는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주머니 속에서 문 잠금, 열림 버튼만 누르고 차에 타면 저기 낚시줄에 걸려 있는 키를 키박스에 꽂고 돌려서 시동을 겁니다. 이거 생각보다 매우매우 편합니다. 게다가 돈이 거의 들지 않지요.
내비게이션과 후방 카메라의 부재
깡통 모델이다 보니, 내비게이션도 없고 후방 카메라도 없습니다. 내비게이션이야 핸드폰 내비를 보면 되겠으나 후방 카메라 없는 건 좀 많이 불편하더군요. 뒤에 후방 카메라를 달고 저가형 태블릿을 달아서 후방 카메라 실행 화면으로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태블릿에 내비도 설치해서 실행하면 되니까요.
저 같은 경우에는 내비게이션 자체의 내비도 자주 쓰는 편이라 아이나비 LS100T 모델을 달았습니다. 맵은 아이나비 익스트림3D 맵을 사용하고 안드로이트 킷캣 4.4의 운영체제를 가지고 있는 녀석입니다. 7인치 화면이고 쿼드코어 Cortex A9 CPU에 램은 1기가 제품입니다.
사진과 같이 운전 안내 화면도 후방 화면도 잘 나오고 크게 버벅거리는 것 없이 사용이 편리합니다. 물론 길을 좀 이상하게 안내할 때도 있습니다. 문제는 내비를 자동차에 어떻게 거치하느냐인데, 유리창에 거치대 달고 전원선, 카메라선 주렁주렁 밖으로 나오는 걸 싫어하는 저로써는 매립 시공은 너무 돈 아깝고, 그렇다고 지저분한 것은 싫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틈새거치대입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매립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설치가 가능합니다. 틈새 거치대는 쿠팡이나 네이버 쇼핑 등에 많은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저렇게 선 숨기고 후방에서 선 따오고 하려면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친한 내비, 불박 설치점 가서 이거 사왔는데 설치 좀 해 달라고 하면 공임비 받고 해 줍니다. 친할수록 싸게 해 주겠죠? 꼼꼼하게 흡음 테이프 아끼지 않고 듬뿍 쓰면서 잘 시공해 주는 곳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앞뒤 어디에도 없는 열선 시트
저는 운전하는 저와 2열에 타는 우리집 꼬맹이들을 위해서 그냥 자동차용 온열매트를 깔았습니다. 12V 짜리 제품들인데, 이 역시 쿠팡이나 네이버에 검색하면 많은 제품이 나옵니다. 웬만하면 중국산 보다는 국내산을 선택하시길 추천합니다.
운전석 같은 경우는 에어컨 조작 버튼 밑에 시거잭이 있어서 시거잭 멀티를 통해 전원을 연결하기에 수월했습니다. 단 시거잭 멀티는 고용량을 소화할 수 있는 걸로 사용하셔야 합니다. 온열 매트가 꽤나 전기를 많이 먹으니까요. 아무튼 운전석은 큰 문제 없었으나 문제는 2열입니다. 2열에는 시거잭 전원을 따올 곳이 없습니다. 2열 에어벤트도 없고 시거잭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2열의 온열매트 전원을 트렁크에서 따 왔습니다. 위 우측 사진과 같이 말입니다. 아이들도 따뜻하다고 만족합니다. 열선시트 시공도 많이들 하던데, 차도 저렴이로 산 건데, 굳이 열선 시트 시공비까지 들여서 뭐하냐 하는 마음에 6-7 만원 선에서 해결했답니다.
코란도C 수동 기어봉과 헤드라이트(바이오라이트)
이것은 불편한 점은 아닙니다. 그냥 꼴 뵈기 싫은 것 뿐입니다. 중고로 녀석을 데려 왔을 때 순정 수동 기어봉의 가죽이 다 닳아서 지저분하고 기어 단수 표시도 다 지워져 있더군요. 거슬리는 것을 참고 타던 와중에 현대 포터2의 기어봉과 코란도C의 기어봉이 내경, 직경이 일치해서 호환이 된다는 정보를 입수! 그래서 포터2 기어봉을 샀습니다. 가격도 5 천 몇 백 원! 헌 것 풀어 버리고 새 것 돌려 다는 데 30초 걸렸나? 아주 간단히 해결했는데 만족도가 큽니다.
헤드라이트는 좀 고생을 했습니다. 노란 등이 거슬려서 국토부 인증 LED 라이트로 갈아 끼우면 되겠다 싶었는데, 코란도C가 좀 유별난 점이 있었습니다. 아무 거나 끼우면 불이 안 들어온다는 사례가 매우 많았습니다. VSM이라는 시스템이 헤드라이트에 들어가 있는데, LED 라이트로 갈아 끼운 후 시동을 걸고 작동 시키려 하면 깜빡이다가 꺼져 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LED등이 일반 전구에 비해 전력 소모량이 적다보니, 시스템에서는 전구가 나가버렸다고 판단하고 라이트로 가는 전력을 차단해버리는 것으로 이해 됩니다. 그래서 막 저항 작업도 하고 그래야 한다더군요.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코란도C는 국토부 인증 LED 작업 못한다고 말하는 업체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항 작업이니 VSM이니 그 딴 거는 모르겠고 그냥 꽂으면 되는 감사한 제품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이오라이트 4면 LED’입니다.
별도의 작업 없이 꽂으면 바로 불 들어오고 꺼지지 않고 잘 작동합니다. 제 차도 현재 이 녀석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금손인 분들은 직접하시기도 하던데, 저는 친한 카센타가서 아주 소정의 공임비만 드리고 교체했습니다. 옆에서 보니 일이 크더군요. 범퍼를 내려서 헤드라이트를 아예 덜어 낸 다음 작업을 하시더라구요. 동호회에서는 손 작은 사람은 손 집어 넣어서도 할 수 있다고는 하던데 말입니다. 그리고 국토부 인증 LED라서 검사 통과 문제 없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