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실수, 제네시스 BH, 가성비 갑

현재 집에서 운용하고 있는 차 2 대 중에서 1 대가 바로 제네시스 BH입니다. 현대가 실수로 너무 잘 만들었다고 우스겟소리로 부르는 차종이며 최초의 제네시스입니다. 요즘도 도로에 잘 돌아 다니는 걸 보면 고장 없이 잘 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냉각수와 오일 관리만 잘 해 주면 20년, 30년도 탈 수 있다는 게 정비사님들의 의견입니다. 솔직히 제 차 코란도C 타다가 제네시스 타면, 코란도가 마치 오징어처럼 느껴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참 조용하고 잘 나가는 차가 제네시스입니다. 오래 되었지만 잔 고장 없는 차, 오늘은 중고차로 가성비가 뛰어난 제네시스 BH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더불어 주의해야 할 점, 꿀 팁 등도 소개하겠습니다.

가성비 있는 500~800 만원대 중고차

제가 가지고 있는 2010년식 12월 출고 차량을 기준으로 잡고, 2010년식부터 2012년식으로 검색해 보았을 때, 500~800 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 차량입니다. 물론 주행거리도 10만~14만 km 로 놓고 보았을 때 입니다. 중고차 사장님이 제 차가 리프트 올라가 있을 때 볼 일이 있어서 카센타에 온 적이 있습니다. 그 사장님 왈, “진짜 BH 저 차는, 10년이 되어도 오일 한 방울 안 새고, 매연 하나 안 나는 차다. 아직도 실내에서 운전하면 전기차처럼 조용하고 잡소리 하나 안 들린다.” 뭐 저도 동감 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미션 오일이 새서 작년에 미션 오일 팬을 교환한 적은 있습니다. 현대차라서 부품 및 공임이 그리 높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앞서 제시한 금액으로, 오일 안 새고, 부식 안 심한 놈으로 중고 데려 오면 아주 한참을 더 탈 수 있는 녀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오일류나 패드 등의 소모품은 신경 쓰셔야 겠지만요.

4년 동안 들어간 수리비

제가 BH를 데려온 것은 2020년 12월 이었습니다. 중고로 사온 것은 아니고, 부산에 사시는 친척 어르신이 이제 더 이상 차 안 몬다고 가져가라고 하셔서 냉큼 데려온 녀석입니다. 차를 거의 1년 넘게 주차장에 세워두고 시동도 한 번 안 걸었던 차라서 처음에는 시동이 안 걸려서 렉카에 실려 근처 카센타에 가서 부활시켜 겨우 북쪽 지방으로 제가 끌고 왔답니다. 시동 안 걸리던 녀석을 렉카 차에 실어가서 부산의 처음 가 보는 카센타에서 수리한 내역은 아래와 같습니다. 400~500 km 넘게 달려서 돌아와야 하는 여정이었기 때문에 “저 무사히 집에 갈 수 있게 해 주세요.”라고 말씀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허허허.

2020년 12월(최초로 가지고 올 때) 수리 내역 (총 116 만원)

  • 엔진 플러씽 및 엔진 오일 교환
  • 흡기 클리닝 윈스 AIC
  • 인젝트클리닝 윈스 VIC
  • 배터리
  • 전 후 패드 교환
  • LED 국토부 인증 헤드라이트(필립스)
  • 안개등 전구
  • 오토미션 오일 교환
  • 데후 오일 교환
  • 브레이크 오일 교환
  • 파워 오일 교환
  • 실내 필터 교환
  • 냉각수 교환

2021년 3월 2차 수리 내역 (총 34 만원)

  • 로어암 2개 교체
  • 휠 얼라이먼트

2022년 10월 2차 수리 내역 (총 25 만원)

  • 엔진오일 교환
  • 미션오일 가스켓 및 미션오일 교체 (미션 오일 누유로 인한 교체)

중고차를 가져 와서 하면 좋은 꿀팁

겉벨트니, 국물류(오일, 냉각수 등)는 기본적인 것이니 정비에 대한 것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여기서는 BH를 만족스럽게 타기 위해 하면 좋은 작업 몇 가지를 다뤄 보겠습니다. 오래된 모델이다 보니 해 주면 좋을 작업들입니다.

국토부 인증 주간주행등(DRL)

DRL은 요즘 차에만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제네시스에는 달려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역시 국토부에서 인증 하는 DRL 제품을 구입하여 장착하면 차량의 분위기가 매우 달라집니다. 낮에 잘 작동해서 밝게 불이 잘 들어오고, 방향 지시등을 넣을 때는 꺼집니다. 그리고 야간이 되어 전조등이 켜지면 DRL은 꺼집니다. 역시 아래 사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국토부 인증 LED 헤드라이트

우선 제네시스 BH는 헤드라이트가 호박색깔 누런 전구입니다. 물론 HID가 들어간 모델도 있긴 하지만 중고차에서 입맛에 맞는 차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사제로 흰 색의 헤드라이트를 끼우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것은 자동차 검사 때 불합격 받습니다. 그래서 국토부에서 인증한 LED 헤드라이트를 장착하시는 것 추천합니다. 등록증에 QR코드 붙여 놓고 국토부 들어가서 인증 받아 놓으면, 검사 때 무사 통과 됩니다. 저의 차량에 LED 헤드라이트 장착한 모습은 아래 사진에서 확인 하시면 되겠습니다.

내비게이션 및 후방카메라

내비게이션이야 요즘 핸드폰으로 쓰면 되지만, BH의 후방 카메라는 화질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그게 카메라가 화질이 나쁜 것도 있겠지만 더 큰 탓은 그것의 화면을 내 보내는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떨어져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틈새 거치대로 내비게이션을 깔끔하게 설치하고 후방 카메라를 하나 더 달아서 연결했습니다. 그래서 후진 기어를 넣으면 후방 화면이 두 개가 나옵니다. 허허.

제네시스 차량의 DRL, 헤드라이트,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 화면 입니다.

에바 클리닝

에바 클리닝은 추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 같은 경우는 차를 오랜 기간 방치했었기에 내부 상태가 매우매우 지저분 해서 숨 쉬면 죽을 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에바 클리닝을 실시했습니다. 에바 클리닝은 공조 부품들을 다 뜯어 내어서 그 안 쪽 부분까지 싹 다 청소하고 약품으로 닦아내는 작업을 말합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하고 나면 확실히 자동차 실내 공기와 냄새가 좋아진 것을 뚜렷하게 느낍니다. 2020년 말에 18 만원을 주고 에바 클리닝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에바 클리닝은 잘 알아 보시고 하셔야 됩니다. 다 뜯어낸 부품들을 제대로 조립할 수 있는 곳인지, 검증된 곳인지 확인해 보시고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현대 기아 차 외에 다른 차량은 에바 클리닝을 거부하는 곳도 꽤 있습니다.

자동차 공조 장치 클리닝 청소를 위해 공조 장치의 부품들을 탈거한 모습
자동차 내부 공조 장치 클리닝을 마친 깨끗해진 부품들 모습

중고차 제네시스 BH 구매시 유의할 점

골격 먹은 차, 휠 하우스 먹은 차, 이런 것들은 당연히 알아서 걸러내셔야 합니다. 여기서는 BH를 볼 때 유의해서 보아야 할 점 몇 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OCV벨브 오일압력을 체크해 주는 곳인데 이 쪽에서 오일 누유가 많습니다. 엔진 커버를 뜯고 아랫부분에 좌우에 하나씩 있습니다. 확인해 주셔야 합니다. 또한 헤드 쪽 가스켓이 노후화 되어서 엔진 오일이 냉각수에 섞이는 현상이 종종 있습니다. 냉각수 관리를 안 한 차들에게서 발생되는 현상입니다. 메인 냉각수 통 뚜껑을 열어 이물질이 끼어 있는지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또 BH 차량이 계기판의 가운데 액정이 많이 나갑니다. 액정이 나가면 화면이 검은색으로 나옵니다.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키로수가 많은 차, 30만 km 내외 인 차량은 피하세요. 조폭 형님 타시던 차 혹은 현금 렌트로 막 돌리던 차 일 수도 있어요. 막 탄 만큼 애정을 주지 않은 차라고 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