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기업의 디젤 게이트 이후로 디젤 자동차는 어느 순간 찬밥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휘발유에 비해 연비가 좋고 토크가 좋아서 사랑 받던 디젤 자동차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중고 자동차 시장에서도 디젤 자동차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고 어쩌면 이것은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Thank You의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휘발유 자동차에 비해 신경 써야 하는 부분도 많고 수리비도 상대적으로 더 비싼 디젤 자동차입니다. 오늘은 디젤 자동차의 관리 방법과 중고차 고르는 팁, 예방 정비 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젤 자동차 관리 어렵지만, 어렵지 않아요
다른 건 골치 아프게 생각하지 말고, 딱 세 가지. 연료 필터와 연료 가득, 그리고 예열과 후열만 기억합시다.
연료 필터 교체
디젤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료 계통의 관리입니다. 연료에 수분과 불순물이 섞이지 않게 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연료 필터 교체가 중요합니다. 엔진 오일이야 다들 잘 알아서 주기와 주행 거리에 맞게 교환 하실 것인데, 그 때 엔진 오일 필터도 아마 같이 교체를 하실 겁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연료 필터 교환은 생각보다 잘 안 하더라고요. 저는 5-6만km 정도에 연료 필터를 보통 필터만 교체해주고, 10만km정도에는 연료 필터를 필터만 갈던가 상태 안 좋으면 통째로 교체해 주는 편입니다. 별로 비싸지 않습니다. 꼭 해 주길 바랍니다. 엔진의 수명과 성능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추워지는 겨울 전에 해 주는 게 좋습니다.
연료는 항상 가득
디젤 연료는 항상 가득 채우고 다니는 게 좋습니다. 가득 채우면 무거워서 연비 안 좋아진다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신데, 정말 미세한 차이이거나 연비 차이 없습니다. 그것보다 연료를 가득 넣고 다님으로써 얻는 이득이 더 큽니다. 디젤 연료 탱크에 빈 공간이 있으면 그곳에 수분이 찹니다. 겨울에는 바깥이 너무 추워서, 여름에는 바깥이 너무 더워서 수분이 생깁니다. 여름에 찬 음료수 병을 실온에 두면 물방울 달라 붙는 것 보셨죠? 온도 차이 때문에 그렇게 됩니다. 아무튼 디젤 연료에 수분이 섞이면 연소가 비정상적으로 되어 여러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니 연료는 항상 가득 넣고 다닙시다. 저 같은 경우는 가득 넣었다가 줄어서 절반 되려고 할 때 다시 가득 넣습니다.
예열과 후열
예열이 아예 필요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디젤 자동차의 경우는 그래도 3분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겨울에 시동 걸자마자 바로 운행했을 때 디젤 자동차가 평상시와 조금 다르다는 걸 느꼈을 것입니다. 저는 그걸 차가 아프다고 지르는 비명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운행 후 주차하자마자 바로 시동을 끄지 마시고 1분 아니 30초 정도는 후열 후에 시동을 끄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열심히 달려온 애마를 갑자기 시동 꺼서 기절 시키지는 맙시다.
디젤 중고차 고르는 팁, 혹시 수도권 진입은?
아까도 언급했지만 디젤 인기 하락으로 디젤 중고차 값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는 어쩌면 소비자에게 기회일 수 있습니다. 아! 수도권 진입 문제를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아래 사이트에 들어가면 자신의 차(혹은 구입하려고 하는 차)가 수도권 운행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배출가스 종합 전산 시스템
https://www.mecar.or.kr/main.do
2014년 7월 최초 등록, 코란도C, 2.0 디젤, 2륜 수동인 아래 제 차량은 3등급 차량으로 수도권 출입 가능한 차량입니다. 제 차, 요소수 넣는 모델도 아닙니다. 5등급이면 출입 불가입니다.
엔진 소리 및 진동 확인
디젤 엔진은 원래 시끄럽습니다. 시끄러운 건 이상 증상이 아닙니다. 엔진룸을 열고 시동을 건 후 엔진 소리를 들어보세요. 안에서 ‘촤라락 촤라락’ 뭔가 금속성 소리가 들린다거나, 일정하지 않고 불규칙적인 소리가 들린다거나, 안에서 ‘딱딱 탁탁 땡땡’ 뭔가 망치가 쇠를 치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하면 그 차는 패스 해야합니다.
디젤 자동차는 진동도 원래 심합니다. 근데 그게 정도껏 진동을 해야지 과도하게 진동을 하면 그 차는 패스해야 합니다. 종이컵에 물 떠다 놓고 엔진 커버 위에 올리면 된다고 하는데 중고차 상사에서 그렇게 하기 쉽지 않습니다. 생수병 500ml 한 변 가져가서 세우지 말고 눕혀서 엔진 커버에 놓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겠고(그냥 물 전체가 일렁일렁 하는 정도가 아니고, 물방울이 튈 정도의 진동이면 문제가 있는 겁니다. , 안 되면 100원 짜리 동전 하나를 핸들 12시 지점 위에 얹어 놓고 지켜보세요. 동전에 진동이 있기는 하나 떨어질 정도만 아니면 정상 진동입니다.
그 외 누유/누수, 미션(변속기), 하체 상태 등의 확인
누유나 누수, 미션, 하체 상태 확인 등은 참 많은 중고차 유튜버 혹은 블로그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기는 합니다. 오히려 여러분이 더 잘 아실지도 모르지요. 엔진룸을 열어서 확인 하는 누유, 누수 상태는 한계가 있으니 리프트를 띄워서 확인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자기 차에 자신이 있는 딜러분이라면 흔쾌히 리프트를 띄워주실 가능성이 큽니다. 운전하면서 요철이나 방지턱을 일부러 찾아 다니며 넘어가 보는 것은 하체 확인의 한 방편입니다. ‘삐그덕 삐그덕 찌껑찌껑 터턱터덕’ 같은 소리가 차 아래나 뒤에서 들려온다면 하체 부품 중 뭔가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딜러에게 말해서 네고를 받든가 수리를 받든가 해야 합니다.
미션은, 저 같은 경우는 1.6디젤이나 1.7디젤 같은 차에 들어가는 DCT미션은 무조건 피하는 편입니다. 이슈가 좀 많았던 녀석이라서요. 그래서 2.0디젤이나 2.2디젤 차량을 권하는 편입니다. 미션 고장 나면 돈 많이 깨져요. 요즘은 마이마부, 차바조와 같은 정비사 동행 서비스가 많으니 이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도 차바조로 싼타페TM 2.2디젤 차량을 구매했었는데 정말 꼼꼼하게 봐 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케바케로 안 좋은 동행 정비사님도 계시니 후기 잘 보고 고르시길 바랍니다. 아, 상구보리님 같은 차 봐주는 유튜버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구독자이자 애독자입니다.
디젤 자동차 예방 정비
디젤 자동차를 오래 타려면 해주는 게 좋다고 흔히 알려진 정비로는 ‘인젝터, 흡기, DPF 클리닝’이 있습니다. 흔히들 디젤 3종 클리닝이라고 하죠. 그런데 돈이 많이 깨져서 문제기는 합니다. 게다가 본인의 차가 현대나 기아가 아닌 르노, 쌍용, 쉐보레의 경우는 더 많이 깨질 것입니다. 특히 쉐보레 자동차들 보니까 작업하려면 다 뜯어내야 할 게 많아서 공임비(기술료)가 더 많이 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자신 없는 공업사는 거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르쌍쉐 차량은 그만큼 중고차 가격을 더 싸게 샀을 테니 어차피 쌤쌤입니다. 3종 클리닝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의 의견도 있습니다. 굳이 필요 없다, 오히려 제대로 안 되면 차에 이상이 생긴다, DPF만 해 줘도 된다 등등. 다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매연이 심해졌고 고속 정속 주행보다는 시내 주행이 많은 디젤 자동차들은 클리닝을 고민해 보고 고려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자기 차에 해당하는 동호회 카페에 가입해서 정보를 구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봅니다. 현재 저의 차량은 현재 12만 km이고 15년형 차량인데 클리닝은 아직 안 받았으며 당분간은 그냥 탈 예정입니다. 대신 엔진 첨가제나 엔진 오일 첨가제 같은 건 가끔씩 넣어주고 있어요.
그 외에 겉벨트 세트, 워터펌프, 냉각수, 엔진 오일, 미션 오일, 브레이크 오일, 디스크, 브레이크 패드 등등은 경유 자동차 뿐만이 아니라 모든 차종에서 신경써야 하는 중요 정비이니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