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작품을 써 나가며서 끊임 없이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스토리에 대해서, 시청자에 대해서, 용도와 대사나 액션에 대해서 말입니다. 클라라 베렌지 교수는 이러한 것들에 대해 5가지 질문을 남겼습니다. 오늘은 작가로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에 대해서 다루어 보겠습니다. 이 질문은 스토리, 관객 반응, 인물, 용도, 대사, 액션에 관한 것입니다. 그리고 신인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점과 더불어 대사의 기능과 조건에 대해서도 포스팅 해 보겠습니다.
작가 스스로에게 질문할 5가지
작가는 스스로에게 끊임 없이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자신의 작품이 올바른 목적지를 향해 올바로 항해를 하고 있는지 반문해야 합니다. 작가로서 해야 할 5가지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스토리가 바르게 묘사되고 있는가?
스토리가 왜곡, 분열되거나 또는 인물의 성격이 왜곡, 분열되지 않았는지, 대중의 정서에 반하거나 대중을 화나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독도는 일본 것’이라는 게 들어가면 그 작품은 망합니다. 목숨과 사회 생활이 위태로워 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인물의 성격이 전혀 아무런 동기 없이 왜곡, 변화된 것은 없는지 일관성 없이 파편화 되고 있지는 않은지 늘 염두에 두고 자문해야 합니다.
둘째, 그것은 관객의 반응을 얻을 수 있는가?
돈이 있으면(등 따스하고 배가 부르면) 서커스가 필요합니다. 현재는 대중문화의 시대이지 엘리트와 귀족의 시대가 아닙니다. 문화의 저급 혹은 고급 판단은 문화, 작품의 질에 따라 결정되는 것입니다. 예술 회관에서 공연했다고 고급 문화가 되는 게 아닙니다. TV로 중계 했다고 저급 문화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문화의 저급 혹은 고급화는 매체의 문제가 아닙니다. 바로 질(Quality)의 문제입니다. 탄탄한 서사의 질, 인물 성격 제시의 질, 배경 묘사의 질, 카메라 및 효과의 질 등등. 그것이 관건입니다.
아, 곁다리 이야기 같지만 대사에 「 」, ” “, < >, 과 같은 이러한 표시는 하지 않도록 합시다. 인물 이름 옆에 문장 부호, 콜론( : ) 하나면 충분합니다.
셋째, 인물을 진실하게 묘사하고 있는가?
사실을 사실 같지 않게 묘사해서는 안됩니다. 허구를 사실처럼 묘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성 크리처>의 ‘괴물’도 ‘옹성병원’도 모두 허구이지만, 일제 강점기 시대, 경성에 존재했을 것만 같은 묘사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이 허구를 끌고 가는 인물은 성실하게 성심껏 묘사해 줘야 합니다. A와 B의 싸움에 대해 C에게 다시 설명하는 것은 어떨까요? 관객이 이미 아는 것을 다시 설명한다는 것? 옳지 않습니다. 또한 B와 C가 등장할 때 함께 등장했다면 C도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B와 C 중에 카메라가 누굴 잡는 지에 따라 무게 중심도 달라집니다.
넷째, 오락용인가? 아니면 다른 어떤 것인가?
앞으로는 남녀노소가 다 즐기고 보는 드라마는 없습니다. 시간대에 따른 소재가 다른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침 드라마를 청소년이 보겠습니까? 작가라면 반드시 염두에 둬야할 문제입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스위트홈> 같은 작품을 장년, 노년층이 즐겨서 볼까요? 물론 보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소수일 것입니다.
다섯째, 대사나 액션이 자연스러운가?
캐릭터가 부자연스러우면 동기 유발이 납득이 되지 않게 됩니다. 아무리 특이한 테마를 내세운 작품이라 할지라도 드라마(구성)로 묘사되고 이야기 되지(스토리 전개) 않는다면 그것은 실패입니다. 때때로 어느 배우의 연기력 논란이 화두로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것이 비단 연기력만의 문제인지 아니면 작가의 문제인지는 조금 더 들여다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신인 작가들이 주의해야 할 점
신인들이 빠지기 쉬운 늪은 많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내가 쓰는 글이 나만 좋으면 안됩니다. 다른 사람이 봐서 즐거워야 합니다. 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청자는 없고 내 작품을 감독하기 위해 노력하는 연출자는 없습니다. 내 작품을 알아줄 시대가 아닙니다. 그냥 한 번 도전해 해보자는 마음이라면 안됩니다. 정말 배수의 진을 치고 진실로 열심히 단호하게 희생이 필요합니다. 여기서의 희생은 몸, 마음, 시간 모두를 포괄하겠지요.
스토리만 쓰는 것도 안됩니다. 한 장면의 대사, 감동적인 한 장면을 설정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본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중세 유럽에서는 스토리텔러가 활동했고 중세 조선에서는 판소리꾼이 활동했습니다. 단순한 현실 생활에서 도피하고 싶은 심리, 위안 받고 싶은 심리, 그것은 본성입니다. 버스 안에서 두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고 있던 아저씨가 내릴 정류장을 지나쳤다는 해프닝도 바로 같은 본성, 남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본성에서 기인한 것 일테죠.
드라마는 감정이입이 다른 예술보다 빠릅니다. 음악을 듣고 감정이입을 할 수도 그림을 보고 감정이입 할 수도 있으나 드라마만큼 빠르지는 못합니다. 시청자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야 말로 작가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시청자와의 지적인 게임에서도 승리해야 하는 게 작가입니다. 비약과 도약이 필요합니다.
대사의 기능과 조건
대사에는 대화도 있고 독백도 있지만 독백 대사는 현재 엄청 많이 쓰고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요소요소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요즘 트랜드는 주인공이 자신이 처한 결과, 상황 등을 내래이션 하는 유형이 많습니다. 우선 대사의 기능을 알아보면 다음 4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사실을 알림, 둘째 인물의 심리와 감정을 나타냄, 셋째 스토리의 진전을 꾀함. 마지막으로 인물의 성격을 드러냄.
대사는 쓰다 보면 귀찮아 질 수도 있고 정성의 농도가 옅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는 안됩니다, 대사의 조건을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등장인물의 말이어야 합니다. 작가의 말이면 안됩니다.
- 대사는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 이야기의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대사로 인해 정체 되어서는 안됩니다.
- 테마를 발전시켜 나아가야 합니다.
- 대사는 간단, 명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