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드라마 작법 11] 내 작품 진단하기

자신이 창작한 드라마 작품을 점검할 때 참고하면 좋을 만한 내용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일종의 자기 진단법이라고 보면 좋을 것입니다. 범하기 쉬운 5가지 잘못을 대사에 관한 것, 시간 경과(처리)에 관한 것, 인물 묘사에 관한 것, 장면 설정에 관한 것, 그 외 일반적인 것 등의 측면에서 다루어 보겠습니다. 드라마 작가로서 자신의 작품의 오점을 점검하고 고치는 작업은 반드시 해야 할 임무입니다. 더불어 작품을 재미있게 하기 전략에 대해서도 다루어 보겠습니다.

범하기 쉬운 5가지 잘못

우선 대사에 관해서 우리가 점검해야 할 것을 언급해 보겠습니다. 우선 주의 해야 할 대사는 과잉 대사, 영어 회화식의 대사, 과소 대사, 설명 대사, 무성격의 대사가 있겠습니다. 단, 여기서 지문은 구체적인 문장으로 써야 합니다. 지문은 스텝을 위한 것이므로 “해골 같이 앙상한 달” 처럼 구체적으로 써 주면 좋습니다.

다음으로 시간 경과(처리)에 관한 것입니다. 씬의 연결에서 앞 씬의 필요 요건을 충족시켜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1일, 2일, 3일이 한 장소, 한 복장, 한 인물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지 고민해야 합니다. 기호(부호)에 의해 표현할 수도 있고 말 끝 잇기를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셋째로 인물 묘사에 관한 것입니다. 인물은 드라마의 기둥입니다. “끝나기 5분 전에 깜짝 공개”와 같은 짓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인물 없는 드라마는 없습니다. 인물 소개 부족도 문제가 됩니다. 인물은 주인공과의 인물 관계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저 사람은 청렴결백한 사람이야.”라고 보여 주어서는 안 되고 드라마로 보여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성격의 분열도 조심히 표현해 주어야 합니다. 유형적 인물의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간호사는 쌀쌀 맞고 군인은 위엄이 넘치고 근엄해야 한다는 식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직업 말고 한 개인, 한 성격을 그려 내어야 합니다. 독백과 방백 처리도 옳지 않고 무성격의 인물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인물 비중의 잘못도 자주 범하는데, 주인공은 주인공의 비중으로 조연은 조연의 비중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조연만 잔뜩 나오다 끝나고 주인공이 안 나오는 것은 비중이 깨진 것입니다. 조연이라는 샛길로 갔다가 돌아오는 법을 잘 찾아야 하고 시청자가 참을 수 있는 시간과 거리만큼만 샛길로 빠졌다가 돌아와야 합니다. 방자와 향단이라는 사잇길로 빠졌다면 적절한 시간에 몽룡과 춘향의 이야기로 돌아와야 하는 것입니다. 인물 묘사에 대한 잘못은 대부분 작가의 태도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물의 행위와 대사에 의한 스토리 진행 유형이 더 성공하는 작품에 많습니다. 왜냐하면 행도 없는 인물은 죽은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사건과 사정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사정이란 객관성과 보편성을 획득하여 누구나가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 성격의 여자는 절대 노래방 도우미를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주위의 과외 열풍, 학원비, 혹은 가족의 수술비와 같은 사정이 설정된다면 여자가 노래방 도우미를 하는 사건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넷째, 장면 설정에 관한 것입니다. 이미 예전에 깔았어야 할 복선을 이제 와서 끄집어 내어서 까는 것은 안됩니다. 갑자기 인물이 죽는다? 이와 같은 오류는 발생해서는 안 됩니다. 무관계 설정이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일반적인 잘못을 다뤄 보겠습니다. 독선은 작가만 알고 남은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작가의 작품에 대한 태도 문제, 작가의 탐구 부족, 전문적 리얼리티의 부재, 작가의 표현 기술의 문제 등으로 복선에 문제점이 생깁니다. 또한 통일미, 즉 전체적인 톤도 맞춰야 합니다. 통일미는 예술에서 매우 큰 소인입니다. 주모 이름이 다혜, 슬기? 말이 안 됩니다. 미숙이 진숙이, 혜숙이가 톤이 맞습니다. 인물에 맞는 이름이 필요하지 자기가 좋아하는 이름이어서는 안됩니다. 예술적 직감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며, 그 유혹에 빠져도 된다면 그것은 착각입니다. 직감이나 영감에 의존하지 말고 아이디어는 창출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재미있게 하기 전략

생략

  • 생략
  • 겉과 속의 문제 : 여기서 ‘속’이란 속 사람끼리 알고 보니 아는 사이였음을 밝히지 않기
  • 비약 : 시청자의 예측을 뛰어 넘기
  • 회상법, 내래이션 이용하기

갈등

  • 인물의 상극 :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같은 씬에 넣지 않기
  • 장면의 상극
  • 상극을 만드는 방법 : 대립 / 사건 투입 / 반응을 위한 촉매(소도구) 투입

충격 요법

  • 효과를 높이는 것 : 주인공을 못 가게 하는 족쇄를 설치하여 드라마의 밀도 높이기, 씬에 알맞은 배경, 장면을 설정하고, 때린 데 또 때려서 판정승 보다는 KO승을 이끌어 내면 인물의 매력은 상승
  • 구성으로 효과 살리기 : 몽타주를 통해 화면을 구성하기, A씬에서 B씬으로 넘어 가면서 C의 의미 획득 시키기, 아래에서 위로 카메라 무빙으로 존경의 존재 나타내기, 위에서 아래로 이동하며 무시나 동장, 하찮음의 의미 나타내기 등

마무리하며

고쳐쓰기를 거치지 않은 글을 초고라고 합니다. 나의 시나리오는 늘 완고가 아닌 초고의 자리에 있다고 생각합시다. 끊임 없이 고치고 수정하여 오류를 수정하고 효과를 높히기 위해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다룬 조심해야 할 점들을 뒤돌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재미있게 하기 전략도 반영하고 고민하고 첨가해야 하겠습니다.